사람이 메는 승객 운송수단
세 지역의 가마류를 비교할 때 가장 기본적인 공통점은 승객을 태운 의자나 몸체를 운반자가 들어 옮긴다는 점이다. 승객이 직접 걷지 않고 이동하며, 바퀴를 굴리거나 동물이 끄는 수레와는 작동 방식이 다르다. 멜대와 여러 운반자의 노동이 필요하다는 점도 비교할 수 있다.
구조와 장식의 실제 사례
이집트 고왕국 헤테페레스 왕비의 운반 의자에는 두 개의 운반용 장대가 달려 있다.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의 설명에 따르면 재료는 목재와 금박이며 등받이에는 왕비의 이름과 칭호를 나타내는 장식이 있다. 로마의 렉티카는 기본적으로 목재로 만든 이동식 침상에 가까웠고, 양옆의 장대를 운반자가 어깨에 메었다. 차양과 커튼을 갖춘 형태도 있었다. 조선의 가마 역시 사람이 메는 탈것이었으며 왕실용은 색상과 장식이 화려했다.
편의와 신분을 함께 드러내기
왕비의 운반 의자, 로마 부유층의 렉티카, 조선 왕실의 가마는 이동의 편의에 더해 이용자의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사례다. 여러 사람의 운반 노동과 장식에 자원을 들일 수 있었다는 점이 지위 표현과 연결된다. 조선 왕실의 가마는 국가 의례의 행차에서 왕권을 상징했고, 신분에 따른 종류와 수행인원 규정도 있었다. 이런 세부 제도를 이집트와 로마에도 똑같이 적용해서는 안 된다.
공통점으로 단정할 수 없는 것
모든 가마가 집처럼 사방이 막힌 모양이거나, 여성만 이용하거나, 같은 수의 운반자가 메었다고 할 수는 없다. 이집트의 의자형 사례와 로마의 침상형 사례처럼 탑승 자세도 달랐다. 또한 닮은 기능만으로 세 지역이 하나의 기원을 공유하거나 직접 전파 관계에 있었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비교는 운송 방식, 장식, 이용 계층 같은 항목별로 하는 것이 정확하다.
자료: 카이로 이집트박물관, 헤테페레스 왕비의 운반 의자 / VRoma, 로마 렉티카의 구조와 사용 / 국립중앙박물관, 조선 왕실의 가마 전시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