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성이 있다고 말라리아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어떤 유전형이 말라리아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은 그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는 것과 감염 후 심하게 앓을 위험을 줄이는 것은 다르다. HbS 대립유전자를 하나 가진 사람도 말라리아에 감염될 수 있고, 해당 지역의 모든 사람이 같은 유전형인 것도 아니다.
세대를 거친 자연선택
과거부터 말라리아가 흔했던 환경에서는 중증 말라리아에 상대적으로 강한 유전형을 가진 사람이 생존하고 후손을 남기는 데 유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HbS 대립유전자가 후대에 비교적 높은 빈도로 남을 수 있다. 개인이 말라리아에 걸린 뒤 필요에 맞춰 유전자를 바꾸거나, 살아가는 동안 적혈구를 진화시켰다는 설명과는 구분해야 한다.
HbAS와 낫적혈구병의 구분
정상 성인 헤모글로빈과 관련된 HbA와 낫적혈구 헤모글로빈의 HbS를 하나씩 가진 상태를 HbAS라고 쓰며 낫적혈구 형질 또는 보인자 상태라고 한다. 이는 HbSS 등으로 생기는 낫적혈구병과 동일하지 않다. 교과서의 자연선택 사례는 이형접합자가 말라리아 환경에서 갖는 상대적 이점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HbS가 많을수록 무조건 유리하다는 뜻은 아니다.
지도를 읽는 방법
말라리아와 HbS의 분포가 겹치는 모습은 말라리아가 과거부터 가했던 선택압과 연결해 해석할 수 있다. 현재의 질병 발생 지도와 유전자의 역사적 분포가 완전히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방역과 사람의 이동 등도 영향을 미치므로, 지역 전체가 말라리아에 면역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분포의 중첩은 저항성이 효과 없다는 증거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