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에서 흐르는 얼음으로
눈이 해마다 모두 사라지지 않고 축적되면 아래층이 압축되고 알갱이 사이의 공극이 줄어든다. 재결정을 거치며 빙하 얼음이 형성된다. 차갑고 큰 얼음 덩어리라는 조건뿐 아니라 장기간의 축적과 흐름이 중요하다.
얼음은 일상에서는 단단하게 보이지만 긴 시간과 높은 압력 아래 변형될 수 있다. 빙하의 흐름에는 내부 변형과 조건에 따른 바닥의 미끄럼 등이 관여한다.
후퇴하는 빙하도 앞으로 흐를 수 있다
빙하 말단이 뒤로 물러나는 것은 얼음 전체가 산 위로 역행한다는 뜻이 아니다. 아래쪽으로 얼음이 공급되더라도 융해와 분리 등 손실이 더 크면 끝부분의 위치는 후퇴할 수 있다.
축적과 소모의 차이를 질량수지라고 한다. 특정 해의 말단 위치는 그해 기온 하나뿐 아니라 이전의 축적과 얼음 이동의 지연에도 영향을 받는다.
빙하와 바다의 얼음
바닷물이 얼어 생긴 해빙과 육지의 눈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빙하는 기원이 다르다. 빙하에서 떨어져 물에 뜨는 큰 얼음 덩어리는 빙산이다.
육지에 있던 얼음이 바다로 이동하거나 녹은 물이 유입되면 해수면에 기여할 수 있다. 이미 떠 있는 해빙의 융해와는 물의 양을 계산하는 조건이 다르다.
지형과 기후의 기록
빙하는 암석을 깎고 운반하며 녹은 뒤 퇴적물을 남긴다. 이런 흔적은 과거 얼음이 어디까지 분포했는지 연구하는 자료가 된다.
얼음에 남은 층과 기포도 과거 환경의 단서를 제공하지만 해석에는 축적 속도와 얼음의 변형, 연대 추정이 필요하다. 한 지점의 변화를 지구 전체의 기후와 곧바로 동일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