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사이의 이동
“붉게 울리는 경적”이라고 표현하면 청각의 대상인 경적 소리를 시각의 색으로 묘사한다. 실제 소리에 붉은 물감이 묻었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감각을 연결한 말이다. 어떤 감각을 대상으로 삼고 어떤 감각의 표현을 가져왔는지 나누어 볼 수 있다.
동시에 제시하는 것과의 차이
“붉은 등이 켜지고 경적이 울렸다”는 문장에는 시각과 청각이 모두 등장한다. 그러나 이 사실만으로 한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표현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여러 감각을 함께 나열하는 것과 감각 영역을 서로 옮겨 표현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장면을 풍부하게 만드는 방식
감각 사이의 연결은 대상을 익숙한 방식과 다르게 느끼게 할 수 있다. 소리의 강도나 색의 인상을 다른 감각과 결합하여 장면의 분위기를 구성할 수도 있다. 어떤 정서를 만드는지는 개별 단어만이 아니라 앞뒤 표현과 작품 전체의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지각 현상과 문학적 기법
공감각이라는 말은 감각이 서로 연결되어 경험되는 지각 현상을 가리킬 때에도 쓰인다. 문학에서 공감각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가 그런 지각 경험을 실제로 한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여기서는 작품 속 언어가 감각을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는지에 초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