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을 맞추려는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수상대성이론은 자연이 빛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시공간에 어떤 조작을 가한다는 이론이 아니다. 서로 등속으로 움직이는 관성계에서 진공의 광속이 같다는 성질을 출발점으로 삼고, 관찰자 사이에서 시간과 거리를 어떻게 비교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공준과 결과를 구분하기
광속 불변은 특수상대성이론의 기본 공준 중 하나다. 그 이론 안에서 광속 불변을 시간 지연의 결과로 다시 증명하면 논리의 출발점과 결과를 혼동하기 쉽다. 빛시계 사고실험에서는 서로 움직이는 관찰자가 빛의 이동 경로 길이를 다르게 보면서도 같은 광속을 얻으므로, 두 사건 사이의 시간 측정 역시 같을 수 없음을 보인다.
시공간 측정은 관찰자의 운동과 함께 비교한다
시간 지연과 길이 수축은 아무렇게나 더하는 보정값이 아니라 관성계 사이의 일관된 변환에 따른 예측이다. 여기서 시공간이 달라진다는 말을 물체 주변의 중력이 반드시 공간을 휘게 만든다는 일반상대론의 설명과 혼동하지 않는다. 왜 자연이 이런 법칙을 따르는가라는 궁극적 질문과, 이론이 관측 결과를 어떻게 설명하는가는 서로 다른 층위의 질문이다.
진공의 광속과 물질 속 빛
물이나 유리 같은 물질에서 빛이 전파되는 속도는 진공의 광속과 다를 수 있다. 이를 물분자 주변의 중력 때문에 시간이 느려진 결과로 설명하지 않는다. 또한 현재 SI에서 미터를 광속의 고정값으로 정의한다는 사실은 단위의 정의이지, 자연의 광속 불변성이 정의 때문에 생겼다는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