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 남은 과거 환경
현재의 마른 절벽을 이루는 물질이 모두 같은 환경에서 쌓인 것은 아니다. 얕은 바다와 해안 평야, 바람이 모래를 운반하던 사막 등 서로 다른 조건이 지층에 기록되어 있다. 사암과 이암, 석회암의 차이를 살피면 단순한 색깔 구분을 넘어 퇴적 환경을 비교할 수 있다.
모래가 단단한 암석이 되는 과정
모래와 진흙이 쌓인 것만으로 지금과 같은 절벽이 바로 생기지는 않는다. 위에서 누르는 하중과 입자 사이를 채우는 광물의 작용을 거치며 퇴적물이 굳는다. 이런 과정으로 형성된 암석은 성분과 조직에 따라 물에 깎이거나 부서지는 성질이 달라진다.
강이 드러낸 지층
지반이 높아진 뒤 하천의 침식은 깊고 좁은 골짜기의 발달로 이어졌다. 버진강은 일부 구간에서 나바호 사암을 가르고, 아래쪽의 더 약한 지층이 침식되는 구간에서는 위 암석의 지지가 약해져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 같은 강을 따라가도 협곡의 폭과 단면이 일정하지 않은 이유다.
계속 바뀌는 협곡
절벽 붕괴와 하천의 물질 운반은 과거에 끝난 사건이 아니다. 사면에서 이동한 암석이 물길을 막아 호수를 만들었다가 다시 배수된 흔적도 남아 있다. 자이언의 풍경은 퇴적과 암석화, 융기 이후에도 여러 변화가 겹쳐 만들어진 결과다.